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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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1. 7. 11:10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어릴 땐 하루가 길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빨리 사라질까?
어릴 때는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TV 만화 한 편을 보면 아직 오전이었고, 점심 먹고 친구랑 놀다 오면 해가 지곤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아니, 벌써 금요일이야?”
“이번 달 뭐 했다고 끝났지?”
“올해 진짜 한 게 없는데 벌써 연말이네…”
이게 단순히 기분 탓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시간은 그대로 흐르지만, 우리가 느끼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1️⃣ 우리는 시간을 시계가 아니라 ‘기억’으로 느낀다

사람은 시간을 초·분·시간 단위로 느끼지 않습니다. 그건 시계의 역할이고, 우리의 뇌는 “오늘 기억할 만한 일이 얼마나 있었는지”로 하루를 판단합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던 날은 “뭐 했다고 벌써 하루가 끝났지?”라는 말이 나오고, 여행을 다녀온 날은 “하루였는데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24시간이어도 기억이 많을수록 하루는 길게 느껴집니다.
2️⃣ 어릴 때 하루가 유난히 길었던 진짜 이유

어릴 때 하루가 길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때는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가보는 장소, 처음 만나는 친구, 처음 배우는 규칙과 감정들… 뇌는 ‘처음’이라는 신호를 받으면 “이건 중요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억을 더 깊고 자세하게 저장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의 하루는 기억으로 꽉 찬 하루가 되고, 자연스럽게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어른의 하루는 왜 순식간에 사라질까?

성인이 된 후의 하루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늘 가던 길로 출근하고, 늘 비슷한 업무를 처리하고, 늘 비슷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뇌 입장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굳이 에너지를 써서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요약본처럼 빠르게 처리해버립니다.
그 결과, 하루가 통째로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4️⃣ “벌써 1년이야?”에는 수학적인 이유도 있다

시간은 감정만으로 빠르게 느껴지는 게 아닙니다. 비율의 문제도 숨어 있어요.
- 10살에게 1년은 인생의 10%
- 20살에게 1년은 인생의 5%
- 40살에게 1년은 인생의 2.5%
같은 1년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체감 비중은 계속 줄어듭니다. 그래서 어릴 때는 1년이 아주 길게 느껴졌고, 지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5️⃣ 반복되는 일상은 뇌에게 ‘중요하지 않은 정보’다

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에너지 절약입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일상은 “이미 아는 정보”로 분류해 중요도를 낮춥니다.
변화 없는 하루가 계속되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줄어들고, 그만큼 시간은 더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올해 뭐 했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겁니다.
6️⃣ 그럼 시간은 다시 느리게 만들 수 있을까?

시간을 실제로 느리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체감 속도는 충분히 늦출 수 있습니다.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하나만이라도 ‘처음’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뇌가 “이건 저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순간, 하루는 더 촘촘하게 기억되고 길게 느껴집니다.
- 늘 가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보기
- 안 먹어본 메뉴 주문해보기
- 새로운 취미를 잠깐이라도 경험해보기
- 하루를 짧게라도 기록해보기
작은 변화가 쌓이면, 시간이 ‘진짜’ 느려지는 건 아니더라도 적어도 “요즘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지?”라는 허무함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마무리하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릅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삶이 익숙해지고 반복이 늘어나면서, 뇌는 “굳이 저장할 필요 없는 날”을 빠르게 처리합니다.
하지만 하루에 하나씩 작은 ‘처음’을 만들어준다면, 시간은 분명히 지금보다 조금 더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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